철저한 고객 니즈 대응의 비결은 무엇일까? 신부의 꿈을 형상화하는 웨딩 디자이너

언니의 결혼을 계기로 웨딩 디자이너의 길을 결심하다

키요세 씨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전문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일반 디자이너를 목표로 했던 키요세 씨. 그러나 어느 전시회에서 웨딩드레스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고, 전문대학 졸업 후에는 다시 전문학교에 진학했다. 그 학교에서는 디자인이 뛰어난 학생 2명만이 웨딩드레스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키요세 씨는 그 2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고 한다.

“디자인 우수자로 선정된 것, 드레스를 만들 기회를 얻은 것이 정말 기뻤어요. 그래서 ‘이제는 웨딩드레스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그 후, 마침 언니가 결혼하게 되어 언니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었어요. 언니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저는 역시 이 길로 가야겠다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키요세 씨)

전문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아틀리에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기술을 연마했다고 한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여고의 체육대회 같은 엄격함”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힘든 경험이 현재 키요세 씨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 후, 봉제 공장, 더 나아가 가죽 전문 봉제 공장으로, 키요세 씨의 배움에 대한 욕구는 멈출 줄 몰랐다. 프로가 된 지금도 비즈 자수나 액세서리 교실에 다니며 매일 기술 향상에 힘쓰고 있다.

신부의 니즈에 철저히 응답하는 고집

현재 키요세 씨가 운영하는 nicora decora에서는 맞춤형 웨딩드레스와 칵테일 드레스 제작, 드레스 대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사진작가와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포토 웨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식의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친구들만의 파티나 가족과 따로 진행하는 결혼식 등 캐주얼한 웨딩이 늘어나고 있어요. 드레스 차림의 사진만 원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이러한 세세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드레스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nicora decora의 강점입니다.” (키요세 씨)

현재 온라인 드레스 판매도 염두에 두고 공부하면서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은 쉽지 않아 매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드레스 제작은 먼저 고객과의 디자인 상담에서 시작된다. 그 후, 체형에 딱 맞도록 치수를 재고 손으로 패턴을 그린다. 그 다음 가봉 단계에서 세밀한 조정을 한 후, 본격적인 원단을 사용해 최종적으로 마무리한다. 이 제작 기간은 디자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최근에는 CAD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컴퓨터 상에서 패턴을 제작하는 방법이 주류지만, 저는 손으로 패턴을 그리는 것에 고집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그리면 몸의 라인에 정확히 맞게 미세한 조정이 가능하거든요.” (키요세 씨)

키요세 씨의 강점은 한 벌로 여러 가지 스타일로 변할 수 있는 드레스를 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TOBE(탑과 하의가 교체 가능한) 드레스나, 옷 빨리 갈아입기처럼 겉모습이 바뀌는 드레스 등, 참석자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잘 만든다고 한다. 남다른 드레스를 제작하기 위해 기술 향상에 항상 신경을 쓰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교실에 다니고 있다.

“몇 년이 지나도 저는 아직도 공부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신 기술을 도입해서 어느 곳보다 더 좋은 디자인을 만들고 싶기 때문에, 계속해서 배우고 싶어요.” (키요세 씨)

고객님으로부터의 서프라이즈 선물

키요세 씨가 지금까지 제작한 드레스는 하나하나에 추억이 담겨 있다. 그 중에서도 어느 고객님이 제작 과정부터 결혼식 당일까지의 사진을 한 권의 앨범으로 정리해 키요세 씨에게 선물해 준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정말 놀랐고, 그저 기뻤습니다. 메시지도 많이 담아주셔서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제 보물입니다.”

리피터가 적은 업계임에도 불구하고, 키요세 씨에게 다시 의뢰를 하는 고객이 많다고 한다. 웨딩드레스뿐만 아니라 아기가 태어났을 때의 베이비 드레스나 가족의 유품을 사용한 원피스 제작, 어머니가 입었던 드레스의 리메이크 등 다양한 요청이 있다고 한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nicora decora를 기억해 주시는 것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베이비 드레스를 제작한 아이가 자라서 결혼식에서 웨딩드레스를 주문하는 일이 생긴다면, 감동해서 울어버릴지도 몰라요.” (키요세 씨)

웨딩드레스 제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키요세 씨는 “금방 싫증을 내는 사람에게는 이 업계가 맞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드레스 제작 중에는 장시간 단순 작업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눈과 허리에 부담이 가며 체력도 요구된다. 실제로, 키요세 씨 자신도 3일간 잠을 자지 않고 작업을 계속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 때의 일은 “정말 힘들었어요”라고 회상한다.

“제작은 체력 싸움이에요. 장시간 같은 자세로 단순 작업을 해야 하니까, 특히 허리나 눈이 안 좋은 분들에게는 이 일이 맞지 않을지도 몰라요. 저도 체력을 기르기 위해 헬스장에 다니며 몸을 움직이고 있어요.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키요세 씨)

견본이 없는 드레스를 만들다 보니, 제작이 잘 되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키요세 씨는 “할 수 없다”는 말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운 의뢰라도 일단 시도해 본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결국에는 만족할 만한 드레스를 완성해 왔다. 그 자신감이 지금의 키요세 씨의 강점이 된 것이다.

앞으로는 일본의 전통적인 요소를 도입한 드레스를 해외에 전개하고 싶다고 한다. 특히, ‘킨사이(金彩)’라는 일본풍의 테마를 적용한 드레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킨사이는 금박이나 금가루를 사용해 천에 무늬를 그리는 기법으로, 오랜 옛날부터 일본 전통 공예로 계승되어 온 것이다. 이 기법을 활용한 드레스는 일본 특유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원래 웨딩드레스는 유럽에서 유래했어요. 그래서 일반적인 일본산 웨딩드레스는 해외에서는 그다지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킨사이를 사용한 일본풍의 드레스라면 해외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본 전통인 킨사이의 아름다운 장식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키요세 씨)

nicora decora는 이미 전통 일본 복장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키요세 씨의 새로운 도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