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사람의 연결로 도전하는 제조업, 우연한 만남이 미래를 만든다

  • 금속 채굴
  • 사람들과 연결
  • 창의적인

오사카부

비철금속과 금속 소재를 다루며, 반도체 장비 부품, 공작기계 부품, 농업 및 산업기계 부품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정밀 부품 가공을 수행하고 있는 오사카의 제조업을 떠받치는 기업, 주식회사 에프엠씨(이하 에프엠씨)는 2024년 9월, 부내(府內)의 우수한 제조 중소기업을 표창하는 ‘오사카 제조 우수기업상 2024’를 수상하였다.
40년에 가까운 경험을 지닌 숙련 기술자와 차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기술자가 협력하여, 다양한 소재와 제품에 대한 대응력을 강점으로 삼으며 성장을 계속해온 이 회사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한 가격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자사 제품 개발에 나서게 되었다.
제조 현장에서 길러진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이번에는 사업의 걸어온 길부터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주식회사 에프엠씨의 대표이사 모리오카 히로시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PROTAGONIST

모리오카 히로시대표이사

금속 가공에 특화된 기술력

에프엠씨는 주로 금속 부품의 가공을 수행하며, 특히 정밀 부품 가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취급하는 제품은 반도체 장비 부품이나 공작기계 부품 등, 고정밀도가 요구되는 분야에 해당한다. 듀랄루민 계열의 알루미늄은 가공 시 뒤틀림이나 왜곡이 발생하기 쉬워, 제조 공정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프엠씨는 거친 가공과 마무리 가공을 정성스럽게 반복함으로써, 정밀도를 철저히 추구하고 있다.

“6면 가공을 할 경우, 일반 알루미늄이라면 6공정이면 끝나는 일이 듀랄루민(알루미늄 합금의 일종)이라면 12공정 이상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밀도가 나오지 않으면 추가로 마무리 가공이 필요합니다. 평면도가 0.05mm 이하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려면, 정말 많은 수고가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가공을 꺼리는 회사도 많지만, 저희는 합니다. 고정밀도, 적정 가격, 납기 엄수,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저희의 강점 입니다.”

반도체 장비의 부품은, 지난 10년 동안 고객으로부터 정밀도 요구가 더욱 엄격해졌다고 한다. 매번 주문이 들어오는 형태로 수주하기 때문에, 반년 후는 물론이고 3개월 후의 일정조차 구체적으로는 정해지지 않는다. 1개에서 많아야 50~100개 정도의 소량 주문을 기계 상황을 보면서 그때그때 대응하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가공이나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작업도 대응 가능한 기술력. ‘듀랄루민 계열의 까다로운 가공도 가능한 회사’로 많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처음으로 마주한 금속 가공과의 인연

어릴 적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던 모리오카 씨가 금속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23세 때였다. 학창 시절, 가공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고향인 아마가사키의 공장에서 머시닝 센터의 조작을 배우며 처음으로 금속 가공 기술을 익히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그 공장에 그대로 취직하여 약 4년간 근무하였다.

“그때부터 30년 넘게 이 업계에 몸담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제게 기계 조작을 가르쳐준 분이 지금의 우리 회사 창업자이자 제 스승입니다. 당시엔 금속 가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현장에서 배우면서 조금씩 기술을 익혀나갔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 그는 히가시 오사카에 있는 한 공장으로 옮기게 되었다. 머시닝 센터를 다룰 수 있는 모리오카 씨의 평판을 들은 사장이 직접 제안한 것이었다. 자사 공장을 세우기 위해 기술자를 찾고 있었고, 그 후보로 모리오카 씨의 이름이 올랐다고 한다.

“경험이 아직 부족한 저에게 스카우트 제의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하지만 이것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히가시 오사카에서는 공장장으로 약 9년간 근무하며 현장을 이끌고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당시 모리오카 씨에게는 ‘언젠가는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하지만 자금 문제나 준비 부족으로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스승이 아마가사키의 공장을 떠나 현재 에프엠씨의 전신이 되는 공장을 새롭게 설립하였다. 회사가 같은 오사카에 있었던 인연으로 스승과의 교류가 다시 이어졌고, 모리오카 씨는 ‘다시 한 번 이곳에서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스승 밑에서 다시 일하게 되었다.

그 후, 스승이 65세가 되어 회장직에 오르자 후임 사장이 취임했으나, 2년 만에 사임하게 된다. 그 타이밍에 모리오카 씨에게 사장직 제안이 들어왔다고 한다.

“당시 40대였던 저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이가 넷이나 있어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언젠가는 나도 창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아내와 상의했더니 ‘하고 싶다면 해보라’며 등을 밀어줬어요. 그래서 사장직을 맡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장 취임 이후에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경영의 방향을 잡기 위해 힘써왔다.

‘Tsunagari Factory(쓰나가리 팩토리)’의 탄생

2023년, 교류회에서 만난 같은 제조업 종사자들에게 자극을 받아, 2024년에 새로운 도전으로 자사 브랜드 ‘Tsunagari Factory’를 출범시켰다. 이 브랜드명에는 ‘무엇보다 사람과의 연결이 중요하다. 맺어진 인연과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Tsunagari Factory’의 출범 이후, 실제로 많은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생기게 되었다.

‘Tsunagari Factory’의 첫 제품으로 착수한 것은 젓가락 받침과 유리 펜 스탠드였다. 우선, 알루미늄 소재의 젓가락 받침에 컬러 알마이트(알루마이트) 처리를 하여 부가 가치를 더하고 양산을 목표로 하였다. 또한, 모리오카 씨의 아내가 ‘유리 펜을 써보고 싶다’며 구매했을 때, 그 펜을 세워둘 스탠드가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문득 생각이 나 공장에 있던 폐자재를 활용해 시제품을 만든 것이 다음 제품인 유리 펜 스탠드(펜꽂이)이다.

여기에 ‘알마이트(알루마이트) 처리를 하면 더 예쁘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교류회에서 알게 된 알마이트(알루마이트) 업체에 상담하여 함께 제작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 업체는, 예전에 제가 자극을 받았던 일회용 꽃병의 알마이트을 했던 바로 그 업체였어요. ‘이곳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이렇게 완성된 유리 펜 스탠드는, 이후 서예가 스이란 씨에 의해 ‘Tsunagari Factory’의 패키지 제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친하게 지내는 쿠시카츠 가게 ‘신세카이94다이닝 마코토’가 2019년에 개점 10주년을 맞았어요. 그때 축하 선물로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점주가 쇼난노카제의 멤버와 인연이 있고, 저희도 쇼난노카제 팬이라 ‘스이란 씨에게 글씨를 부탁해서 선물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그래서 히로시마까지 직접 찾아가 의뢰드리고 제작해 주셨습니다.”

※湘南乃風 (쇼난노카제) : 일본의 4인 레게 밴드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4년 4월, 우메다 한큐백화점에서 쇼난노카제의 멤버 중 한 명과 스이란 씨가 사진과 서예 콜라보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고, 5년 전의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전시장에 방문하게 되었다. 그때 간단한 선물과 곁들인 편지를 보고 스이란 씨가 ‘유리 펜 스탠드’에 흥미를 가져 연락을 주신 것이다.

스이란 씨로부터의 연락은 ‘서예 퍼포먼스에서 먹을 담을 그릇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였다. 마침 ‘Tsunagari Factory’라는 브랜드명을 정하려던 시기였고, 그 인연으로 스이란 씨에게 브랜드명의 글씨를 부탁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알파벳 버전과 한자 버전, 두 가지 로고가 완성되었다.

한자 버전
알파벳 버전

그리고 젓가락 받침에 알마이트(알루마이트) 처리를 의뢰하여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후, 그 알마이트(알루마이트)업체로부터 ‘유리잔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 설비로는 유리잔을 만드는 건 어려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쵸코(술잔) 정도라면…’ 하고 일단 들고 돌아와서 시제품을 만들어보니, 그게 형태를 갖춰 제품화까지 이어졌습니다. 오쵸코는 알마이트(알루마이트) 업체의 아이디어에서 태어난 제품이에요. 우리 회사만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었을 겁니다. 무엇을 만들 때든,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이거 만들어서 잘됐다, 즐거웠다’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완성된 알루미늄 오쵸코는 나라(奈良)역 근처 상업시설 ‘비에라 나라(ビエラ奈良)’에 있는 주류 전문점과의 인연을 통해, 매장에 진열되어 판매되게 되었다. 나아가 2024년 2월에는 JAL의 마일리지 사이트에도 소개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와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스스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이번 도전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행동함으로써 비로소 길이 열립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모든 것이 다음 도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도전은 언제나 많은 분들과의 인연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현재는 젓가락 받침과 오쵸코를 시작으로, 다음 제품 개발을 위한 시행착오가 계속되고 있다.
*2025년 2월 25일, 알루미늄제 레코드 스타비라이쟈를 발표.

BtoB(기업 대상)와 BtoC(개인 대상)의 두 축

에프엠씨가 지향하는 바는 자사만의 성장이 아니라, 제조업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현재의 제조업은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술이나 제품의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오사카의 제조업은 훌륭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이 있습니다. 제조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부흥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적정한 가격이 당연한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생각만 하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실패도 성공도 없지요. 자사 브랜드 ‘Tsunagari Factory’를 시작하게 된 것도, 바로 그 행동 덕분입니다. 처음 시작했을 땐 손에 잡히는 것도 없이 막막했지만, 직접 움직이며 많은 분들로부터 조언을 얻고, 함께해 주시는 분들과도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에프엠씨는 지금까지 BtoB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현재는 새로운 축으로 BtoC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금은 알루미늄 젓가락 받침이나 오쵸코 같은 제품의 개발 및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40년에 가까운 경험을 지닌 숙련 기술자의 기술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는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BtoC 사업을 젊은 세대가 주도적으로 발전시키고 자신의 길로 확립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대로 쇠퇴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 두 아들이 이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그들이 한 사람 몫을 해낼 수 있을 때 10년, 20년 이어갈 수 있는 기둥이 하나 있다면 새로운 일에도 더 쉽게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죠. 젊은 세대에게 기술과 사업의 기반을 제대로 넘겨주고 싶습니다.”

이 생각이 모리오카 씨가 매일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사업의 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의 확립을 목표로 한다. ‘BtoB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기둥을 만들고 싶다. 그 기둥을 아들들에게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사 제품의 개발과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NFORMATION

FMC Co., Ltd.

창립 이래로 저희는 머시닝 센터에 특화하여 반도체 장비 부품 및 공작기계 부품 등의 정밀 부품 가공을 담당해 왔습니다. 저희는 "적정한 가격, 납기 엄수, 그리고 고객 만족 최우선"이라는 모토 아래 항상 기술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차세대에게 기술을 계승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설립
1996/5
직원 수
6
웹 사이트
https://www.fmc-osaka.com/
Writer:
GOOD JOB STORY 編集部

관련 기사

오사카부の記事